
2007년 5월, 한국투자 밸류자산운용은 25페이지 분량의 연간 자산운용보고서를 내면서
업계에 일대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펀드 투자자는 6페이지 내외의 불친절한 자산운용보고서에 익숙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펀드 선진국으로 불리는 미국에서는 수백페이지짜리 자산운용보고서가
일반적인 현상이었는데도 국내에서는 25페이지 조차 파격적일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2008년에는 100페이지가 넘는 책자형으로, 이듬해는 국내 최초로 CD 형태로까지
발전했습니다. 2010년에는 잡지를 보는 듯한 느낌의 보고서까지 출간하면서
‘친절한 자산운용보고서란 이런 것이다’를 실천해왔습니다.

10년투자펀드 설정 3주년이던 2009년 4월, 자산운용사와 투자자, 투자 기업이
한자리에 모여 축제의 한마당을 여는 한국형 ‘오마하 축제’를 개최하였습니다.
자산운용사에서 일반 투자자를 초청해서 운용보고 대회를 연 것은 국내 최초였기 때문에 수많은
언론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기도 했습니다. ‘오마하 축제’는 투자 귀재로 불리는 미국의 워런 버핏의
투자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주주총회를 일컫는 말로, 파티 형식의 전야제, 버핏과의 대화, 주주를 위한
쇼핑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축제 분위기 속에서 열린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출시 첫날부터 가입을 해서 10년 동안 함께 해온 투자자와 펀드 하나만을 10년 동안 운용한 펀드매니저의 만남은 국내 자산운용업계에서는 단 한 번도 없었던 역사적인 장면이었습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실천해 온 장기 가치 투자는 투자자들의 믿음과 기다림 없이는 절대로 이룰 수 없는 꿈이었습니다. 이채원 CIO는 앞으로도 10년 투자의 꿈을 실현시켜준 모든 투자자들과 함께 10년 투자 펀드를 최고의 가치 투자 펀드로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했습니다.
보다 많은 투자자들과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은 남지만 10년 투자 펀드가 운용이 되는 한 또 다른 방식으로 만남의 장을 계속 열어가겠습니다
오히려 너무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한국투자 밸류자산운용이 시도한 친절한
운용보고서 바람은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10년투자펀드의 운용보고서에는 수익률뿐만 아니라 상세한 포트폴리오, 투자하게 된
이유 등을 조목조목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투자자는 상세한 포트폴리오를 접하면서
10년투자펀드가 말로만 가치투자를 외치는 것이 아님을 확실히 깨달았다는 반응을
보였고 나아가 10년투자펀드의 운용보고서에서 투자아이디어를 얻으려는
직접투자자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또 한 가지 신선하게 받아들여진 것은 보고서에서 펀드매니저들의 실수와 잘못까지
인정하는 솔직하고 정직한 자세였습니다. 이런 새로운 노력에 투자자는
더욱 큰 믿음으로 화답해 주었습니다.
이런 노력은 앞으로도 한국투자 밸류자산운용의 트레이드마크로 쭉 이어져 나갈 것입니다.
10년투자펀드의 자산운용 보고 대회에도 1000명이 넘는 투자자 분들이 모여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습니다. 투자자 분들에게는 운용성과에 대한 궁금증과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또 신뢰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판매뿐만 아니라 애프터서비스가 더욱 중요하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눈으로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행사 프로그램 중 이색적이었던 것은
10년투자펀드가 투자를 하고 있는 기업 30여 곳이 부스를 열어 투자자와 직접 만남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내가 투자하고 있는 펀드가 어떤 기업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고 있는지
체험을 할 수 있는 의미 깊은 자리였습니다.
이런 축제 한마당은 투자자와 자산운용사, 투자 기업 간의 동반자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010년 2월부터 <생활 속의 펀드 이야기>를 주제로 투자자 여러분들과 펀드에 대한 대화를
시도한 것입니다.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국 펀드산업의 성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펀드역사관’, 사료를 볼 수 있는 ‘펀드역사사료관’, 고객이 투자한 돈이 어떻게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지 보여주는 ‘펀드와 우리의 생활’ 등등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것이었기에 사료를
모으고 정리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어렵게 모아 재구성한 ‘펀드의 역사’는 투자자 분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습니다.
특히 투자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코너를 다양하게 만들었는데 투자자가 생각하는 펀드에 대한
정의를 “펀드는 □□다”에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다양하고 재미있는 정의들을 보면서, 또 펀드 역사 전시회를 진행하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펀드투자의 주인은 바로 투자자 자신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고객님은 한국투자 밸류자산운용이 길게(長) 보고 투자하는 가치투자 전문운용사이기
때문에 더욱 잘 어울린다는 명언을 남기면서 행사의 의미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들어주시기도
했습니다. 이 행사는 2009년부터 10년투자펀드에 가입하신 고객님 중에 추첨을 통해 당첨된
분들을 초청하여 매년 진행되고 있습니다.
고객님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한국투자 밸류자산운용에겐 매우 뜻 깊은
자리이고 앞으로도 고객님과 가까이 할 수 있는 좋은 계기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이 책이 나오기 전에도 펀드에 대한 상식을 설명해준 매체는 다양하게 나왔지만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깊게 와닿을 수 있는 매체는 거의 없었습니다.
한국투자 밸류자산운용은 펀드를 직접 만들고 그것을 투자자 분들에게 전파하는
주체로서 투자자 분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좋은 선물이 무엇인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고민의 끝에서 찾아낸 실마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펀드에 관한 모든 것을 전파하기 쉬운 매체를 찾자’였고,
그 결과 만화책이라는 해답을 얻어냈습니다.
2011년 12월에 출간된 개정판에서는 초판에 비해 보다 심도 있는 컨텐츠를 추가하여
또 한 번 투자자 분들의 펀드상식 업그레이드를 시도하였습니다.